이탈리아 해역 침몰 난민선 수색작업 재개…사망자, 최소 194명

입력 2013-10-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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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구 이상 추가 수습…사망자 증가할 듯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해역에서 지난 3일 난민선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최소 19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안경찰은 이날 기상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실종자 250여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본격 재개한 결과 80여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해안경찰은 이날까지 155명을 구조하고 19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러나 여전히 150명 이상의 난민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지난 3일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수부들이 찍은 수중 촬영 화면을 보면 침몰한 배는 깊이 47m의 해저에 거의 수직인 상태로 놓여 있다. 잠수부들은 이 난파선 안에 주검들이 가득 찬 상태였으며 배의 선체를 꼭 붙잡은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현지 지방 신문인 ‘라 시칠리아’는 수색과 구조작업을 담당하는 이탈리아 해안경찰 소속 보트 2대가 출동하지 않고 항구에 남아있었으며 출동한 해안경찰이 규정 때문에 한동안 난민들을 승선시키지 않았다는 어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러나 구조작업을 서두르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는 별개로 프랑스는 유럽 전체가 난민 유입 증가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이탈리아의 요청에 따라 유럽연합(EU)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북부 아프리카와 이탈리아 남부 사이의 지중해가 잠잠해지는 9~10월께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을 태운 배들이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 거의 매일 도착하고 있다. 이로 인한 해난 사고 역시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이민법에 따라 밀입국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밀입국 용의자에 대한 벌금은 5000유로(약 725만원)이다.

이민법은 지난 2002년 극우정당이 주도해 통과됐으나 여전히 논쟁거리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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