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89번 765kV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한전과 시공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저항했지만 공사장에서의 물리적인 저지는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전이 공사를 재개한 곳은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번, 89번 송전탑과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을 시작으로 단장면 바드리마을, 도곡리 송전탑 등이다. 한전은 공사 현장에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진입에 대비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머지 지역 공사에 대해선 공권력 투입 등과 맞물려 있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한전의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현장에 중대 2000여명을 투입해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
반면 반대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에서 밤을 새며 농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물리적인 충돌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도 전날 오후 밀양에 방문해 주민들과 면담했고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상임대표인 조성제 신부와 환경단체 대표 등은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밀양송전탑은 765kV의 초고압 송전선로로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북경남 변전소까지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밀양지역 4개면(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산외면)의 52기는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