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산업포럼]운전석서 책 읽는 운전자… 상상 속 스마트카 현실로

입력 2013-09-30 11: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첨단기술 적용 자동차 모터쇼 점령

▲현대차가 9월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니로.' 이 차량은 1.6 터보 GDi 감마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차량이다. 사진제공 기아차
‘차량은 운행 중이지만 운전자는 핸들을 잡지 않는다. 대신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독서를 즐긴다.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이 차량은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

과거 영화에서 보던 스마트카가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을 하는 무인(無人) 자동차 기술의 시험 개발을 마쳤으며 머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무인차는 내비게이션·위치추적장치(GPS)·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의 IT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 필요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차다.

이와 함께,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1인승 자동차 등의 스마트카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무인차 기술이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화두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달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에 이르는 100km 구간에서 무인차 시범 주행에 성공했다. 차량은 도로 표지판과 신호등을 알아보고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다. 번화가에서는 100개 이상의 신호등을 거치기도 했다.

토머스 웨버 벤츠 연구·개발 총책임자는 “무인차를 양산차량으로 실현하는 첫 제조사가 될 것”이라며 “2020년 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에 앞서 닛산은 지난달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무인차 출시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8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전기차 공개행사에서 “2020년까지 자동주행 무인차를 소개할 준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무인차 기술도 눈에 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는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알아서 주차하는 자동 주차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 운전자는 주차장 입구에서 내려 스마트폰 앱으로 주차 명령만 내리면 차가 알아서 빈 공간에 세운다. 이어 운전자가 일을 마치고 신호를 보내면 차는 다시 주차장 입구로 주인을 마중 나온다.

무인차가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면 전기차는 이미 실생활에 들어와 있다. BMW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i3’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11월에 유럽에 출시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내년 5월이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가 내년 4월 쏘울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0월부터는 한국지엠이 ‘스파크’, 르노삼성이 ‘SM3 Z.E.’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스마트카로 진화할 수 있는 차량 시스템도 속속 적용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행자 감지 시스템은 이미 여러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다. 벤츠의 ‘더 뉴 E클래스’에는 ‘세이브 브레이크’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차량의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전방 보행자를 확인하고 경고한다. 운전자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시속 50km 미만에서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완벽히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주차 보조 시스템도 스마트 시스템 중 하나다. 포드는 자동 평행 주차기술(APA)을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 등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만 밟으면서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적용하고 있는 정속주행장치(크루즈 컨트롤)는 운전자가 액셀을 밟지 않고도 정해진 속도로 차량을 운행하게 도와준다.

이외에 운전자의 음성인식 기술,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졸음을 방지하는 운전자 상태 파악 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술이 차량에 도입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