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필요로 하면 몸 사리지 않아…지금이 그때인지 의문”
손 소문은 이날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우리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제 어느 때든 몸을 사리지 않고 던져왔다”며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 때인지는 의문이 많다. 지금이 그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먼저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출마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당이 강하게 삼고초려할 경우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손 고문은 방금 도착해 여기 사정을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예술인은 예술로 말하고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 선거를 회피하거나 선거 왜곡하는 일은 당당한 정당과 민주주의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손 고문은 “지금 저의 모든 관심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있다”며 최근의 여러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해 그는 “독일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데서부터 복지제도가 시작됐고 국민통합 과정이 복지국가의 발전 과정이었다”며 “모든 복지제도는 국민통합과 민주주의라는 원칙 속에서 보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국민의 생활과 국민의 삶, 민생”이라며 “국민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진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국민은 결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새 정치를 정립, 그 내용을 채우고 새 정치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언급한 뒤 야권 연대와 관련한 독일 사례를 들며 “연대의 출발점은 국민의 신뢰를 쌓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국민과 함께 힘차게 뚜벅뚜벅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