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vs애플, 중국서 본격 맞대결

입력 2013-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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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Mi3

‘짝퉁애플’이라 손가락질 받던 중국의 샤오미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 진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 역시 17일 중국시장에 아이폰5S, 아이폰5C를 내놓으며 샤오미의 약진에 제동을 걸며 샤오미와 격돌하고 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MiPhone2’와 ‘MiPhone2S’, ‘MiPhone2A’ 모델이 런칭 11개월만에 총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샤오미의 지난해 총 스마트폰 판매량이 719만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샤오미는 초저가 정책, 빠른 소비자 반응 반영, 기기가 아닌 서비를 통한 판매전략 등으로 고공행진 하고 있다.

샤오미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모델이 1999위안(약35만원)에 불과하다. 아이폰5의 가격에 비하면 (5288위안)절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훙미(紅米)’를 799위안(약 14만원5000원)에 내놓으며 판매 개시 90초 만에 10만대가 팔려나가고, 예약 주문량은 745만대에 달했다.

샤오미는 소비자의 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과거의 싸구려 이미지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샤오미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기능 삽입 여부를 투표에 부쳐 제품에 즉각 반영하며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기기가 아닌 서비스로 수익을 남기려는 전략도 샤오미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마존이 킨들(전자책 리더)을 저렴하게 판매한 후 전자책을 팔아 이윤을 남긴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이 밖에도 샤오미는 런칭 13개월만에 10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MIUI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 아이폰5가 혁신을 잃었다는 평을 받으며 중국시장내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샤오미의 약진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17일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중국시장에 출시하며 샤오미와 본격 맞대결에 들어갔다.

특히 ‘금색’ 아이폰5S의 인기는 동이나서 못팔 지경이다.

중국에서 금색은 전통적으로 황제를 상징할 뿐 아니라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금색 제품을 부적처럼 몸에 지니는 중국인들에게 애플이 내놓은 금색 아이폰5S는 행운의 상징이 돼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시작된 중국 내 아이폰5S 예약판매에서 골드 컬러는 1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20일 일부 물량이 시장에 나온 뒤에는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가 5288위안(약 92만 원)의 두 배를 넘는 1만600위안(약 186만 원)까지 거래가격이 치솟았지만 금새 품절됐다.

샤오미와 애플의 대결은 스마트TV 시장에서도 벌어질 예정이다. 샤오미는 자체 스마트 셋톱박스 ‘MiBox’ 및 스마트TV세트 ‘Mi TV’를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거실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휴고 바라 전 구글 안드로이드 부문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스마트TV플랫폼 부문에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가격 메리트도 크다. 샤오미가 내놓은 구글 안드로이드 OS기반 스마트TV의 가격은 47인치 기준 2999위안(약 53만원)에 불과하다.

애플 역시 스마트TV 플랫폼 개발에 본격 돌입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특히 현지 업체들과의 공조를 통해 애플만의 스마트TV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중국에서 애플과 샤오미의 대결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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