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나이로비 쇼핑몰 인질극 참사…한국인 여성 1명 사망

입력 2013-09-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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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의 테러공격으로 한인 여성 1명을 포함, 60명 가까운 인명이 숨지고 175명 가량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숨진 한인 여성은 총상 등으로 끝내 사망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또 한국인 여대생 1명도 사건 직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케냐 정부 발표와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21일 정오께 나이로비 웨스트랜드 지역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쇼핑·식사를 즐기거나 어린이 대상 이벤트에 참여하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방문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 괴한이 쇼핑몰에 난입했으며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괴한은 아랍어 또는 소말리아어로 보이는 외국어를 쓰고 있었고 쇼핑객 다수를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또 다른 목격자는 증언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 샤바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비무슬림을 상대로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케냐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숨진 한인 여성은 남편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했다가 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맞아 왼쪽 다리와 등을 크게 다친 채 억류돼 있다가 수시간만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케냐 동포사회 소식통들이 전했다.

함께 있던 남편은 어깨와 다리 등에 3군데 총상을 입고 시내 아가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이 여성은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지난 5월 나이로비에 왔으며 결혼 후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이로비를 방문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이모양이 테러 직후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져 인질로 잡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10대 한인 여학생 등 상당수 교민도 현장에 있다가 도망쳐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캐나다 정부는 각각 이번 사건으로 자국민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캐나다인 사망자 중에는 외교관 1명도 포함됐다. 미국과 영국도 복수의 자국민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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