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산비탈조그만 구덩이 하나외로운 길 서성이던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비어 있어도 가득한 한숨뻥 뚫린 내 마음의 구덩이 하나정붙인 꽃나무 누가 옮겨 갔는가품안에 맞으려던 꽃봄은 오는데속살 드러난조그만 구덩이 하나바닥에 깔려 있는눈물방울 같은 낙엽들알 수 없는 아픔의 끝낙엽으로라도 상처 덮으려고지난 밤, 속절없는 바람은그렇게 몸부림쳤나 보다무너진 구덩이 속부스러진 세월남은 마음 있으려나한 움큼 더 파본다어쩌다 잡히는 건숨멈춘 잔 뿌리들파고 또 파내어 보아도더 이상 자랄 수 없는마음의 흔적들아무리 파내어도파낼 수 없는 그대 마음아무것도 모르는 꽃봄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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