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에서 목사가 된 남자의 비밀이 공개된다.
1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5년간 밝혀지지 않았던 한 장애인 보호 시설 운영자를 둘러싼 의혹을 고발하고 유사한 문제점의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하던 이 거지는, 어느 날 양복을 빼 입고 나타나 동전 바구니 대신 마이크를 잡고 전도하는 목사가 되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하였다며 자서전을 썼고,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렸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 목사이자 원장인 한씨였다.
한씨는 자신 역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약 25년간 장애인들을 돌보아 왔다고 피력했다. 그의 선행은 신문 기사와 방송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그를 돕기 위해 각종 후원 물품 및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사는 그에게 사람들은 ‘거지목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런데 한 가지 제보가 ‘그것이 알고싶다’에 날아왔다. 올 3월 사망한 故서유석씨(지체장애 1급)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자신의 동생을 한씨의 시설에 오랫동안 맡겨왔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을 돌봐왔던 한씨가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아버지’가 아니라 ‘악마’라고 했다. 한씨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근무했다는 또 다른 목사 역시 한씨를 사기꾼이라고 표현했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한씨의 이중생활은 놀라웠다. 한씨는 사문서를 위조했고, 카드 사용내역의 대부분은 노래방, 술집, 안마 등 유흥비였다.
유달리 곧은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최근까지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시설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며 후원을 호소하던 한씨의 이중생활은 14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