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유동성 확보에 온힘

입력 2013-09-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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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계열사 잇단 매각

중견 건설사인 삼환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을 잇다라 매각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삼환기업은 계열사인 삼환종합기계를 코스닥 업체 인화정공의 자회사 해동산업 주식회사에 매각해 계열회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127억2900만원 규모다. 이로써 삼환기업의 계열사는 15개에서 14개로 줄었다.

삼환종합기계는 금속구조재 제조업체로 지난 1979년 설립됐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며 지난해 5억1700만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환종합기계 인수에 나선 인화정공은 선박엔진 제조 업체로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연정공, 해동산업 등을 인수한데 이어 삼환종합기계를 사들였다.

삼환기업은 삼환종합기계 외에도 신민저축상호은행, 운니동 사옥 등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삼환기업은 계열사인 신민저축상호은행 보유 주식 전량(160만3593주)을 홍콩 SC로위 파이낸셜(SC Lowy Financial) 등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41억6900만원이다. 신민저축상호은행 매각은 금융위원회의 승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운니동 사옥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삼환기업은 최근 본관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퍼시픽투자운용(PAMCO)과 MOU(이행약정)를 체결했다. 삼환기업 사옥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 98-5번지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다. 1980년에 준공됐으며 연면적 3만1402㎡ 규모다. 매각가는 16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사옥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말 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총 1800억원 규모의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환기업은 2011년 기준 도급순위 29위의 중견 건설사로, 지난 1월 6개월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조기졸업했다. 하지만 삼환기업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29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746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내는 등 재무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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