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나라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특이해 회장의 힘이 너무 강하거나 사외이사의 힘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경제정책포럼 초청강연에서“금융권 지배구조 문제를 어느 정도 정리해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올해 하반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관련 설립준비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달 말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금융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방안 등 ‘금융비전’ 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인프라 투자업체인) 호주 맥쿼리는 신흥시장의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게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판 골드만삭스론’을 놓고는 “우리에겐 무리다”며 “실현가능성 있고 손에 잡히는 쪽으로 비전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정무적 판단 때문에 지방은행 매각이 제일 어렵다”면서 “(우리투자증권)은 사겠다는 곳이 많아 흥행이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재편과 관련해서는 “정책금융공사의 단기여신은 단계적으로 줄이고 트레이드, 선박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산업은행 민영화 포기 논란은)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규제가 강화돼 민영화가 현실적인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신 위원장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에 대해 “저성장을 받아들어야 한다”면서 “(성장률의) 분모에 해당하는 경제규모가 크다보니 저성장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