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중국 겨냥한 OS 개발한다”

입력 2013-08-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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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HTC는 모바일 기기 판매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연내에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OS 개발은 왕쉐홍 HTC 회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TC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OS는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응용프로그램(앱)과 가깝게 통합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번 계획은 중국 소비자들의 모바일 기기 구매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IT업체 구글과 애플 등과의 심화하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일환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왕 회장은 HTC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 정부 관리들과 논의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앞서 HTC는 2년 전 자사의 OS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HTC는 지난 2010년부터 중국에서 자사 브랜드 ‘도포드(Dopod)’를 팔고 있다.

HTC가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춘 OS를 개발하면 미국 등 서구 IT업체들의 기술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릴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중국 기술부 장관은 지난 3월 중국 모바일 산업이 구글의 OS 안드로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알리바바그룹홀딩과 바이두 등 자사의 시스템을 개발한 현지 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구글과 중국 정부의 관계는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거부하면서 악화했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중국에서 금지됐으며 앱스토어는 제한됐다.

중국 업체들이 해결해야할 난관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대만 컴퓨터업체 에이서는 지난해 가을 알리바바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출시를 취소했다.

구글이 알리바바의 소프트웨어가 안드로이드의 변형으로 에이서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한 영향이다.

HTC의 이번 계획은 글로벌 시장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HTC는 한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의 선두로 부상했으나 지난 2년 간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이는 제품 출시가 연기되고 마케팅 역시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원(One)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HTC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HTC는 현 분기에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지난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첫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HTC가 M&A 매물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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