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파독 간호사들의 자전적 연극 ‘빨간구두’

입력 2013-08-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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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베를린서 무대 올라

▲사진=연합뉴스

파독(派獨)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스스로의 애환을 이야기로 만든 연극 무대가 꾸며진다.

베를린간호협회 회원들은 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연극 ‘빨간 구두’를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연극을 사랑하던 파독 간호사들과 독일의 전문 연출가가 만나 독일어로 만드는 실험극이다.

독일 현대극의 거장 디에트마 렌츠가 연출을 맡고,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인 극단 ‘살풀이’(단장 강수기)도 연기 도우미로 나섰다. 연극에는 그동안 털어놓지 못한 파독의 진정한 속 이야기와 당시의 애환 등이 함축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김금선 회장은 “연극 제목인 ‘빨간 구두’는 젊음의 패기로 독일에 건너온 열정 넘친 파독 간호사들의 ‘청춘’을 함축하고 있으며, ‘또각또각’ 구두 소리는 그들이 지나온 열정의 발자취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럼니스트 박경란(41·여) 씨는 연습 장면을 지켜보고는 “파독 간호사들이 떠나옴의 여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힐링을 체험하고 관객과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다음 달 공연에는 극의 한 장면만 맛보기로 무대에 올린다. 김 회장은 “얼마 남지 않은 간호사들의 여생을 연극 속에서나마 펼쳐보고 싶었다”며 “스쳐 지나간 희로애락의 삶을 더듬어 보면서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면 재정적인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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