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할머니 울지마세요”

입력 2013-08-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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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현고생, 팔찌 판매로 소송비용 지원

▲사진=연합뉴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겠다며 직접 팔찌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고등학생들이 화제다.

경기도 고양 저현고등학교 학생들이 파는 팔찌는 판매 개시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5000여 개가 나갔고 추가 주문제작에도 들어갔다.

이 학교 동아리 ‘견달천의 비상’ 소속 유현정(17)양이 지난달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광주를 찾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84) 할머니를 만나고 고(故) 김혜옥 할머니 묘소에 참배하면서 이 같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시작된 것.

유양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팔찌를 주문제작했다.

팔찌에는 영어로 ‘Don't cry grandma. We'll never forget you(할머니 울지 마세요. 잊지 않을게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유양은 “단순한 문구지만 할머니께 해 드리고 싶은 말”이라며 “내가 몰랐던 것처럼 근로정신대 역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우리라도 기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주문 물량이 많아져 ‘견달천의 비상’뿐만 아니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이 돕고 있다.

팔찌 수익금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 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비용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 재판은 2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204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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