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1분기(4∼6월) 어닝쇼크에 이어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까지 강타하면서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이익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 반등에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우증권,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우, 현대증권2우B, 한화투자증권우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2.82% 하락한 9천320까지 떨어져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부진과 자산 운용 손실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인도발 금융위기설까지 겹치자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얕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들자 대우증권 주가는 연초 이후 21.33%나 하락했다.
특히 대우증권은 지난 13일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5일간 보합이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대우증권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우리투자증권은 3.98% 하락했고, SK증권(-3.24%), 미래에셋증권(-3.02%), 키움증권(-3.02%), 현대증권(-2.97%), 동부증권(-2.65%), 한화투자증권(-2.06%) 등도 낙폭이 상당히 컸다.
대부분의 증권주가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하락률이 낮게는 7%에서 높게는 35%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추락세가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주를 분석하는 연구원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 또는 '유지'를 제시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관행이 있어 다수의 연구원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중립' 의견을 내는 경우 실질적인 '매도' 의견으로 보면 된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소득 감소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증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다"며 "증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매우 낮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