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기 건설업계 임대사업 '활발'

입력 2013-08-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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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위험성이 큰 분양보다는 임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반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탈피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분야도 다양하다. 아파트의 경우 남은 회사보유분을 전세로 돌려 선보이는가 하면 상가는 건설사가 직접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중소형빌딩을 통째로 장기임대해 이를 다시 재임대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도 있다.

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 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 회사보유분에 대해 '직접전세'를 실시하고 있다. 직접전세란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 할 수 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임대방식이다.

계양센트레빌 분양 관계자는 "직접전세를 실시한지 하루에 3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높다"며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동부건설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직접 전세를 놓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계양센트레빌 전경 (사진=동부건설)

쇼핑몰·오피스·호텔·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렸던 SK그룹 계열의 디벨로퍼 SK D&D는 최근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빌딩 마스터리스(Master lease)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D&D측은 통째로 임대한 노후된 빌딩은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리모델링이나 증축, 필요에 따라서는 신축을 통해 건물 가치를 상승시켜 임대료 수익을 극대화한 후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모든 빌딩 관리를 SK D&D측에서 해줌에 따라 건물주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현재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SK D&D 관계자는"노후된 중소형 건물을 리모델링이나 증축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켜 임대료를 인근 지역 새 건물의 시세수준까지 높이는 방식"이라며 "낡은 건물을 돈이 부족해 새로 고칠 엄두가 안 나는 건물주, 노는 땅이나 단독주택, 활성화되지 않은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및 오피스텔, 상가 개발 및 분양을 주 수익원으로 삼았던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은 상업시설을 분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아브뉴프랑' 상가를 분양으로 팔지 않고 건설사가 100% 직영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정자동 카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길과 같이 다양하고 개성 있는 고급매장 위주로 상업시설을 구성하면서 성공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구조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Win-Win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임대 사업이 활성화 되어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성공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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