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정유사, 너무 커서 M&A 안한다?

입력 2013-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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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정유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피하고 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에너지 붐으로 대형 에너지기업들의 M&A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형 정유사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업계의 M&A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주도로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빅3’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부실 자산으로 인해 M&A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페이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원유·가스 리서치 책임자는 “대형 원유 업체들은 자사에 재투자해야 한다”면서 “이들 업체들은 너무 커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빅3 업체들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비교하며 “양키스처럼 역사는 길고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으나 실적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엑슨모빌은 지난 2010년 XTO를 410억 달러에 인수했다.

게이트는 “이 인수는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를 이끌지 못한 ‘완전한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엑슨모빌과 같은 대기업은 원유 생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면서 “이들 업체의 생산이 해외에 집중됐기 때문에 중소 원유업체의 인수는 큰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셰브런 대변인은 M&A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주주들에게 적합한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 측은 현재 전략에 실적이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스튜어트 글리크먼 S&P 캐피털IQ 에너지 원자재리서치 책임자는 “유가의 상승이 대형 원유업체들의 합병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천연가스의 공급 증가로 이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이는 M&A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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