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출판사 설립한 이유는?

입력 2013-08-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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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저변확대 등 국가문화 수준 향상 위해 ‘우정문고’ 설립

“그동안 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경제 발전에 걸맞는 국가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사진)이 출판사를 설립하고 주거문화와 관련된 전문서적과 6·25전쟁 역사서를 잇달아 펴냈다.

이 회장은 학교 기숙사와 디지털 피아노 기증 및 한류 졸업식 문화 전파 등 국경을 넘어 교육·문화사업 중심의‘나눔 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이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좀 더 체계적이고 실천적으로 추진할 기회를 찾던 중 인문학 발전에 관심을 갖고 직접 출판사를 차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문고는 기존의 출판사와 차별화를 내세워 문(文)·사(史)·철(哲) 중심의 인문학 저변확대에 주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필자들을 발굴하는 한편 학문 발전에 꼭 필요한 책들도 펴낼 계획이다.

이 회장은 16일 우정문고 설립 및 저서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우정문고가 국민들의 정신 문화 수준을 높이고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출판사 설립 취지를 밝혔다.

우정문고 설립과 함께 이 회장은 평생 사업인 주택 건설 분야와 관련된 2권의 전문서적을 출간했다.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작업을 거쳐 책으로 펴낸 ‘임대주택정책론’은 한국의 임대주택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 역저로 이번에 다시 현실에 맞게 개정 증보판을 내게 됐다. ‘한국주거문화사’는 시대와 지역별로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를 분석한 책이다.

한편 우정문고는 이 회장의 편저 ‘6·25전쟁 1129일’도 출간했다. 이 책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 1129일간의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와 관련국 입장 등을 매일매일 일지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편년체 역사서다. 상황별 지도, 통계 도표와 함께 국내에 미공개된 사진들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기업 오너로서 이례적으로 전문 역사서를 펴낸 배경은 전후세대에 올바른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사회 발전과 평화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6·25전쟁과 관련된 국내외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정전 60주년의 해인 올해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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