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매각 추진
한때 '오바마 폰'으로 불리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블랙베리가 새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블랙베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랙베리 10 플랫폼이 널리 채택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이사회 산하에 구성될 특별위원회가 회사 매각뿐만 아니라 합작 투자와 제휴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전면 매각을 포함해 조인트벤처, 전략적 파트너십 등 다양한 회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진영으로 양분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홀로서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1999년 첫 출시된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막강한 스마트폰들의 등장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가에서는 블랙베리의 앞날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부분 매각이나 조인트벤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회사를 한 번에 매각하기보다는 부문별로 나눠서 매각할 것이라는 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조인트벤처를 할 경우, 자금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제휴해 영업확장을 모색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방안과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레보노 등에 한꺼번에 매각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한다면 기업 고객 확장과 보안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수혜가 예상되지만 캐나다 정부가 매각을 승인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베리 매각 추진 소식에 네티즌들은 "블랙베리 매각 추진? 오바마 폰이 어쩌다가" "블랙베리 매각 추진, 애플 삼성에 죄다 가는구나" "블랙베리 매각 추진, 노키아 짝 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