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시민 갈등 풀기 위해 몇백번 씩 의견 수렴한다”

입력 2013-08-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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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울시장 필리핀서 막사이사이상 기념행사 연설

“여러 갈등을 풀기 위해 100번이 넘는 협의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필리핀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막사이사이상 재단 5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 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이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필리핀 정부 관계자와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마닐라 시민과 교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박 시장의 연설을 경청했다. 특히 그가 연설할 때 수차례 큰 박수가 쏟아졌으며 박 시장이 취임 뒤 해마다 주름이 깊어지고 머리가 빠지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에는 큰 웃이 전해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30분간의 기조연설에서 시민단체 활동 당시와 서울시장의 경험을 통해 본 ‘아시아 도시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말했다. 박 시장은 “하나의 정책을 결정할 때까지 100번이 넘는 협의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다. 심야버스도 시민과 SNS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박 시장은 “취임 뒤 도시개발과 재개발ㆍ재건축 등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과 복지ㆍ교육ㆍ보육ㆍ실업ㆍ자살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한 끝에 시민들을 참여시켜 집단지성의 힘을 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번 연설에서 △소통ㆍ협력을 위한 혁신기획관실 신설 △청책(聽策) 토론회 개최 △시민발언대 운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소통 강화 △주민참여예산제 실시 등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요 시책에 대해 전했다.

그는 “한국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세계 최고의 자살률 같은 어두운 면이 있고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도 급격한 근대화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 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풀어나갈 때 좋은 삶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 등 서울시대표단은 이날 오전 따기그시 소재 국립묘지에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한 뒤 참전용사 5명을 만나 격려하고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어 '필리핀-코리아 우정센터'에 들러 한국어와 전기설비 등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수강생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13일까지 '참여 거버넌스 실현 토론회' '메트로마닐라 17개 도시 시장단과의 정책공유' 등의 행사를 마친 뒤 14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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