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 자회사 정리 영업력 제고 나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SC그룹은 자회사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키로 하고 조만간 금융당국에 매각 계획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이 날로 나빠지고 있어 그룹에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SC저축은행은 저축은행 퇴출 등에 따른 구조조정 이후 수익 및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2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84%에 달한다.
SC캐피탈 역시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에 직면했다. 같은 기간 SC캐피탈은 1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최근 몇 년 동안 SC그룹으로부터 재무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SC그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 부문에서 8억6100만 달러(9600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 부문 손실은 SC그룹이 올 상반기 결산에서 한국 SC은행의 영업권을 재평가해 10억 달러를 상각한 탓이다. 영업권은 비즈니스의 순자산가치를 초과하는 무형자산 가치로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 인수 후 한국 SC은행의 영업권을 18억 달러로 회계에 반영해 왔지만 한국 영업환경 악화를 이유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절반 이상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한국 SC은행은 8억6300만달러 세전손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 SC은행이 손실을 낸 것은 아니며 한국 SC은행은 올 상반기 2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SC그룹의 한국 철수설이 재부각되려는 조짐이다. 하지만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은 “한국은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SC그룹이 계속 한국 시장에 남아 영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