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증가
"한반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주 발생하지 않던 서해 지역에 지진이 집중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5일 보령 해역에서 지난 6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62일 동안 100회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중 규모 3.0∼3.9의 지진은 3회, 2.0∼2.9 규모는 25회로 관측됐다.
특히 한반도 지진 횟수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새 54.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발생건수는 1978년 기상대 관측 이후 1980년대 15.7건에서 2000년대 43.6건으로 지난 30년 동안 3배가량 늘었다.
한반도 지진 증가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심상찮은 지진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순천 국립기상연구소 기상연구관은 "한반도는 내륙보다 해역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지진이 잦아 해역 지진의 원인 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한반도 지진 증가와 관련, 연구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최근 서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은 2011년 일본 대지진과 관련성이 작고 향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양진관 기상청 지진관리관은 "지금까지 추이를 보면 백령도 해역은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만 보령해역은 지진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여서 예측이 어렵다"며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이곳(보령해역)에서 규모 3.5 이상의 지진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