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운영 가치 3000억 이상” 산업은행 지원 결정
7월 넷째주(22~26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장 내내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주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11%(39.40포인트) 오른 1910.8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 중반까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1910선 안착에 힘을 실었다.
한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4억원, 153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11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STX중공업, STX엔진, STX, STX조선해양, 로케트전기 등이 상승률 순위 1~5위를 차지했고 평화산업, 서원, 대창, 영원무역, 하이트론 등은 하락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STX그룹주, 회생 기대감에 상승… 무더기 상한가 행진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STX그룹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TX그룹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STX중공업으로 한 주간 무려 70.97%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2015원에서 3445원으로 상승했다.
이어 STX엔진은 67.63% 올라 상승률 2위를 보였다. 주가 역시 3460원에서 5800원으로 치솟았다. STX, STX조선해양도 각각 41.29%, 34.64% 상승했다.
STX그룹주 급등세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원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은 지난 22일 STX엔진에 대한 실사 결과, STX엔진의 계속기업가치는 8718억원, 청산가치는 5614억원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기업을 청산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는 것이 3000억원 이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은 “STX팬오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있다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인수 여부를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동의를 얻어 STX조선해양 및 강덕수 회장과 이달 안에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STX그룹이 사실상 정상화의 길을 찾게 되는 셈이다.
지난주 상승률 5위에는 로케트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로케트전기는 지난주 초 상한가 포함 19.62% 상승세를 보였다.
로케트전기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의무화 추진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그간 쌓아온 전지기술을 토대로 주간에는 태양광에너지를 축적하는 배터리로, 야간에는 인버터로 전력을 공급하는 ‘MPPT 컨트롤러 내장 독립형 축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이 18.21% 상승한 데 이어 삼익악기(17.75%), 성신양회(13.50%), GS건설(13.18%), 보령제약(12.80%)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평화산업 12% 하락… 서원·대창, 파생상품 거래손실에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평화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 22~26일까지 하락률이 12.18%로 이 기간 주가는 1930원에서 1695원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하루에만 2만5970주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서원과 대창은 같은 기간 각각 10.99%, 10.83% 주가가 빠지며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 3위를 기록했다. 서원과 대창은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급락세를 보였다.
서원은 지난 26일 원자재 가격 리스크 헤지를 위한 비철금속 구리선물과 원·달러 선도거래에서 2분기 17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2.17%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 리스크 헤지 목적으로 비철금속 구리 선물거래(LME)를, 수출입 외환거래에 대해서는 원·달러 선도 거래를 하고 있다”며 “지난달 30일 반기결산 기준일로부터 예기치 못한 구리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대창도 141억100만원 규모의 파생상품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7.50%에 해당한다.
영원무역이 10.73% 하락했으며 하이트론(-9.81%), KISCO홀딩스(-9.36%), 유니퀘스트(-9.12%), 광명전기(-8.28%), SG충남방직(-8.15%) 등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