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형 이어 대한상의 회장 맡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입력 2013-07-30 10:15수정 2013-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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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바람… 젊은 리더십 긍정적 변화 기대”

대한상공회의소의 새 수장으로 50대의 젊은 회장이 내정됐다. ‘소통·혁신·변화’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만(59) 두산그룹 회장이다. 재계는 박 회장의 젊은 리더십이 대한상의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소통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 29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 회장을 만장일치로 신임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겸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박 회장은 사실상 대한상의 21대 회장직도 수행할 것이 확실시됐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상의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회원기업 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수락이라는 권위적인 용어는 맞지 않고 하루, 이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내달 12일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는 절차를 밟는다.

대한상의는 50대 젊은 회장을 추대한 배경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한국 경제를 대표할 수 있는 규모있는 기업의 오너가 상의 회장직에 적합하다”며 “박 회장은 이를 모두 충족시킬 뿐 아니라 적극적 활동 의지, 좋은 기업인 이미지와 기업가 정신, 대·중소기업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 대 정부 및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물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대한상의 일정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또 IMF 경제위기 직전인 1990년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활발한 인수·합병(M&A) 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결과적으로 소비재 중심이던 두산그룹을 글로벌 ISB(인프라지원사업)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소통 경영’의 선두주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박 회장은 직원들과의 편안한 소통과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좋은 기업인 이미지도 구축했다. 그는 임직원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트위터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는 무려 16만명이다. 또 2000년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 회장, 2009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2011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이사 등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줄곧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를게 될 경우 두산가와 대한상의와의 인연은 더욱 깊어진다. 박 회장의 부친이자 그룹 초대 회장인 고(故) 박두병 회장은 대한상의 6~8대 회장을 역임한 초창기 멤버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도 17~18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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