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본 2013 상반기 한ㆍ미ㆍ일 3국 프로골프투어

입력 2013-07-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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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미국서 상금 1위… 2위의 두배, 최경주·양용은 부진, 배상문 체면치레

미국 대륙을 누비는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러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없었다면 말은 달라진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반기 17개 대회 중 9승을 차지했지만 그중 6승은 박인비의 몫이었다.

박인비는 원맨쇼를 펼치며 6승을 쓸어 담는 동안 213만4844달러(23억8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상금순위는 단연 1위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ㆍ미국ㆍ91만6799달러)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매 대회 우승 경쟁에 합류하고 있는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은 90만9957달러를 벌어 3위, 박인비에 밀려 두 번이나 우승을 놓친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은 84만7207달러를 벌어 5위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브라더스’는 박인비의 맹활약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특히 믿었던 ‘원투펀치’ 최경주(43ㆍSK텔레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의 동반 부진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됐다. 게다가 영건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이동환(26ㆍCJ)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그나마 배상문(27ㆍ캘러웨이골프)의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우승은 오랜 가뭄 뒤 단비였다.

배상문은 상반기 19개 대회에 출전, 160만4762달러(18억원)를 벌었다. 그러나 상금순위는 31위에 머물고 있다. 최경주(79위ㆍ88만7576달러)와 이동환(80위ㆍ88만2793달러)은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형성(33ㆍ현대하이스코)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속 알토란이다. 일본프로골프선수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상금랭킹 3위(4437만엔ㆍ5억원)에 자리했다. 허석호(6위ㆍ2895만엔), 박성준(10위ㆍ2460만엔)도 ‘톱10’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형성은 22일(한국시간) 끝난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함께 출전한 ‘괴물루키’ 마쓰야마 히데키(상금 1위ㆍ1억2183만엔)는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동타를 이뤄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전미정(31ㆍ진로재팬), 김나리(28), 김영(33)이 3승을 합작했다. 전미정은 5060만엔(4위)을 벌어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4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고 있는 한국 여자선수들은 지난해 상금왕을 비롯해 무려 5명의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5개 대회 중 5개 대회를 소화했다. 그중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SK텔레콤오픈은 외국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고, 군산CC 오픈은 아마추어 이수민(20ㆍ중앙대2)이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상반기 우승 맛을 본 순수 국내파는 류현우(매경오픈)와 강경남(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혼전 속 양강(兩强) 구도가 뚜렷하다. 상반기 10개 대회 중 김보경(2승)을 제외하면 8명의 선수가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장하나(21ㆍKT)와 김효주(18ㆍ롯데)는 거의 전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 차세대 주자 라이벌답게 상금 경쟁도 불꽃이다.

장하나는 3억4315만원을 벌어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고, 김효주가 2억8147만원(2위)으로 그 뒤를 쫓고 있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국면이다.

특히 한화금융 클래식(12억원), KLPGA챔피언십(7억원), KB금융 스타 챔피언십(7억원) 등 굵직한 대회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한 대회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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