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3~6배 비싸고...프로그램은 모방 수준
우선, ‘진짜’ 해병대 캠프는 경상북도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이 주관하는 단 한 곳 뿐이다.
교육일정은 1년에 6차례, 각 4박 5일 일정으로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해병대 홈페이지(www.rokmc.mil.kr)를 통해 받는 신청은 매번 조기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될 해병대사령부 캠프 역시 이미 마감된 상태다.
19일 해병대에 따르면 (진짜) 해병대 캠프에 참가하면 5일 동안 출발, 도전, 인내, 극기, 탄생을 주제로 각개전투와 유격 및 공수기초훈련, 총검술 등을 체험하게 된다.
또 해병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상륙용 고무보트(IBS)훈련과 상륙돌격장갑차(KAAV)탑승, 비상소집, 10㎞ 야간행군, 전투수영 등 해병대 훈련병들이 실제로 받는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참가비용은 식비와 유류비, 보험료, 생필품 구매 등을 위한 5만원의 입소비가 전부다. 끝으로 해병대 캠프를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모두 해병대 빨간 명찰을 수여한다.
반면 사설 해병대 캠프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는 지난 1997년 시작된 해병대 캠프가 교육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일부 돈벌이에 급급한 사설 업체들이 ‘해병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참가자를 모집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병대 사령부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설 업체에 제재를 가하자 ‘해병대 훈련 캠프’, ‘해병대 아카데미’ 등 이름만 살짝 바꿔 캠프를 계속 운영해왔다.
사설 업체에서는 진행하는 ‘짝퉁’ 해병대 캠프 비용은 ‘진짜’ 해병대 캠프 보다 최소 3배에서 6배 이상까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병대사령부가 주관하는 캠프 비용이 약 5만원에 불과한 반면 짝퉁은 최대 45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프로그램도 허술하기 그지 없다. 해병대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캠프에서는 유격 및 상륙기습기초훈련,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탑승훈련, 공수기초훈련, 전투수영훈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짝퉁 캠프에서는 유격 및 상륙기습기초훈련 등 해병대를 모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본격적인 캠프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올해 캠프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는 무려 1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