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로 청약자들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13-07-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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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필요 없어 ‘인기’…1·2순위 신청 예비청약자도 줄어

분양시장에서 청약 1·2순위보다 3순위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청약이 비교적 유리한 1·2순위보다 3순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 청약이 예비 청약자들에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전국에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청약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3순위 신청자들은 주요단지를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예비청약자들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에 청약을 하거나 미분양주요단지를 직접 찾아 다니기도 한다.

또 예비청약자들이 수년간 아껴왔던 청약통장의 사용을 꺼리는 것도 3순위 청약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이 지방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5월에는 3만2769가구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작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1차’는 1497가구를 모집했으며 총 1209명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그 중 3순위에서 1·2순위보다 39.3배가 많은 1179명이 접수를 했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 1·2순위에서는 41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 1034명이 몰리기도 했다. 1·2순위보다 25.2배나 많은 수치다.

또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6월 청약접수를 받았던 ‘송도 더샵 그린워크3 D-18-1블록’도 마찬가지로 3순위서 몰렸다. 1·2순위에서는 117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서 636명의 청약신청이 이뤄졌다.

경기도 평택에서 지난 5월 분양시장에 나섰던 ‘e-편한세상 평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621가구 모집했으나 1·2순위에서는 115가구만이 청약접수를 했다.

그러나 3순위서 571명이 몰리면서 평균 1.1대의 준수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청약통장의 인기는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면서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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