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갤, 이념 논쟁이 부른 참사…'충격'

입력 2013-07-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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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온라인 상 보수·진보 논쟁이 실제 살인사건으로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살인혐의로 백모(30·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경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김모(30·여)씨의 집 아파트 계단에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DC인사이드의 정치·사회 갤러리(이하 '정사갤')에서 알게 된 사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백씨가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김씨가 고소하려하자, 백씨는 지난해 4월 게시판에 사과글이 적힌 대자보를 찍어 올린 바 있다. 특히 이들의 갈등이 심화된 시점은 김씨가 갑자기 보수 성향의 글을 올리기 시작한 3~4개월 전이다.

이후 광주에 사는 백씨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후 흉기 2개를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갔다.

백씨는 5일간 찜질방과 모텔에 머물면서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백씨는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지만,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경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백씨가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던 점과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점 등을 들어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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