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하 공공기관들의 사장 인선이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정부부처 중 가장 많은 41개 공공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산업부여서 더욱 눈길이 쏠린다.
가스공사는 지난 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23일로 미뤄졌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 연기다. 보다 세밀하게 인사검증을 하겠다는 정부 측의 요구 때문이다. 벌써 사장 공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공식적으로 사장 선임 연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중순 사장 공모를 진행, 대략 15명 안팎의 서류를 받고 면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사장 재공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 에너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전을 운영하는 공기업인 만큼 인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다음달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하계 전력피크’ 기간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검찰 수사 등과 함께 수장 공백까지 길어져 직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역시 김용근 원장 후임 인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서류 접수는 받았지만 아직도 면접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정승일 전 사장이 퇴임한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뒤늦게 사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19일 사장 선임 안건의 주주총회 공고를 했지만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