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 ‘일수는 길어지고 봉투는 얇아지고’

입력 2013-07-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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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조사, 하계휴가 일수 4.3일…2009년 이후 가장 길어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제상황으로 인한 체감경기 악화로 올해 기업들의 하계휴가 일수는 늘고 휴가비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5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로 지난해(4.0일)에 비해 0.3일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9년(4.4일) 이후 가장 많은 하계휴가 일수로, 주말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휴가 일수는 6~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 관계자는 “주 40시간제 도입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던 하계휴가 일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 경총

반면,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작년보다 6000원(1.3%) 줄어든 46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하계휴가비가 53만6000원, 중소기업은 44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 1.1% 감소했다.

하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중 휴가비 지급 예정인 곳은 72.3%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0.5%포인트↓)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71.9%가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나 대기업은 작년보다 4.5%p 감소한 73.6%에 그쳤다. 이는 경기침체와 엔저 등 대외 환경 악화의 파급효과가 수출 위주의 대기업에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대기업 비중(74.2%)은 지난해(52.4%) 대비 크게 높아졌다.

한편 기업들의 하계휴가는 7월 말(31.4%)부터 8월 초(39.9%)에 집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단, 7월 초·중순에 실시 예정인 기업은 4.9%포인트 늘어난 반면, 8월 초순에 실시한다는 응답 비율은 3.0%포인트 줄면서 이 기간에 집중됐던 휴가계획은 다소 분산될 전망이다.

경총 관계자는 “이 같은 휴가 분산은 최근 전력난 악화로 인한 국민절전 캠페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절전 캠페인의 영향을 받아 하계휴가 기간을 정했다고 답한 기업이 18.7%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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