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귀태발언 논란에 트위터 “한나라당 ‘환생경제’ 잊었나” vs. “귀태, ‘필요성’ 있는 말이었나”

입력 2013-07-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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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정치권만큼이나 트위터 반응도 뜨겁다. 트위터리안들은 귀태 발언을 이유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하거나, 민주당의 발언이 과하다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귀태 발언에 국정원 사태 등이 묻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청와대, 홍익표 대변인의 ‘귀태의 후손’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 국민이 아닌 국정원이 선택한 대통령인데 무슨 정통성?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침묵하는 청와대야말로 자유민주주의에 정면도전하는 것이다”는 이재화 변호사(@jhohmylaw)의 트윗은 200회 이상 퍼날라지며 큰 공감을 얻었다.

서해성 소설가(@jiksseol)는 “‘귀태’ 발언으로 국회활동을 전면중단한단다. 말 그대로 단어 하나로 대선부정을 역공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다. 이토록 윤리적인 자들이 헌법훼손에는 왜 전혀 분노하질 않는가. 이거야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세력들인가. 귀티 흐르는 헌법부터 읽어라”라고 꼬집었고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KwonYoungGhil)는 “새누리당이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을 문제삼아 사실상 오늘로 마감되는 공공의료특위 일정까지 거부하는 것은 ‘공공의료 포기정당’임을 선언하는 바와 다를 것 없다. 더구나 특위는 홍준표경남지사 고발을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이마저 날아가버릴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던 것을 상기시키는 트윗도 많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민주당 대변인의 귀태발언에 새누리당이 발끈하는데, 박근혜까지 참석해 현직 대통령을 인간이하로 비하한 이 연극은 뭔가??!!”라며 ‘환생경제’ 동영상을 링크했다.

‘환생경제’는 2004년 나경원, 이혜훈, 심재철, 주호영, 송영선, 정두언, 주성영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공연한 연극이다. 이들은 연극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노가리’로 칭하며 ‘육시럴X’, ‘개잡X’,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X’, ‘등신 같은 X’ 등 수준 이하의 막말을 퍼부었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앞줄에 앉아 박장대소했고, 연극이 끝난 후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칭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욕설이 난무했던 ‘환생경제’가 논란이 되자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위터리안들은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극에서 했던 욕들을 듣고 웃고 있는 박근혜. ‘귀태’라는 말로 사과받고 싶거든 그 연극을 했던 의원들 그리고 웃고 즐겼던 박근혜가 먼저 노무현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__ho***), “귀태가 막말이고 국가원수 모독이라구요? 극단 여의도가 무슨 짓을 했었고, 그때 맨 앞에 앉아 실실 웃던 사람이 누군지 검색 좀 해봐야겠습니다”(@wow***), “귀태표현으로 국정조사 백지화? 노무현은 임기 때 끊임없이 매도당하고 탄핵당했으며 한나라당이 환생경제를 만들며 모욕했으며 사후에 국정원은 더러운 말로 댓글을 달았으며 여태 이용해왔다. 노무현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아니며 정통성이 없었나? 별 핑계를 다 대는구나”(@hee10***)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 개인을 ‘신격화’하는 분위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truthtrail)는 “‘귀태’가 뭔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집권당이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은 민주국가의 일상언어. 그에 발끈하여 국회활동 중단하겠단 식의 대응은, ‘최고존엄’ 건드리면 발끈하는 저쪽의 태도와 뭐이 다를까, ㅉㅉ”라고 꼬집었고 “박근혜 귀태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 업무를 중단하고, 존엄을 논하니, 이건 흡사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체제를 보는 듯하다! 진정한 종북자들 여기 있구만!”(@sunbo***) 등의 트윗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트위터리안들은 “민주당은 항상 사안의 경중을 파악 못하고 연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다가 헛발질하는 촌극을 연출하곤 하는데, ‘귀태’ 운운하는 발언으로 그 화려한 ‘뻘짓’의 역사에 또 하나가 추가됐다. 적절성이나 정합성 넘어, ‘필요성’ 있는 말이었는지?”(@yocl***), “친노종북들이 대한민국의 건설자인 박정희대통령을 ‘귀태’라면서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할’이라고 하는데, 진정으로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종자들이 바로 친노종북 집단입니다”(@ShowMeTheG***),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이라니요…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은 해야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 말이 있는 걸 모르시나요?”(@SNS_***) 등의 글을 적었다.

귀태 발언으로 경색되는 정국을 비판하는 트위터리안들은 “귀태로 열받아 국회활동을 중단해? 그럼 천만원 넘는 국회의원 월급에서 까라고 합시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했으니…니들은 세금 먹을 자격 없다!”(@Angelino***), “NLL에 이어 귀태ᆢ 청와대와 정부, 여야가 뒤엉켜 벌이는 말꼬리 잡기 싸움에 국민의 피곤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들로 중심을 세우고 국민을 소외시키는 정치야말로 청산돼야 할 구태 정치다”(@LUV0***)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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