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입력 2013-07-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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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0만원으로 NC다이노스 입단… “투수 겸 플레잉 코치” 극찬

손민한이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4월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던 손민한(38NC 다이노스)이 연봉 5000만원의 신고선수로 돌아왔다. 한때 연봉 7억원을 받던 손민한이었음을 생각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손민한은 2005시즌 다승왕(18승)과 평균자책점 1위(2.46)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MVP도 그의 몫이었다.

2008시즌 손민한은 26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거뒀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계약금 8억원, 연봉 7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2009시즌 14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9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좋지 않았던 어깨가 문제였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후 재활에 집중했지만 통증이 재발하면서 롯데에서의 선수생활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여기에 손민한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손민한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후 NC와 계약했다. 물론 “한물갔다” “어린 선수의 자리를 빼앗는다” 등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손민한은 지난 6월 5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378일 만에 선발 등판해 반전을 이뤄냈다.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투구 내용은 더 고무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6까지 나왔다. 특유의 제구력도 여전했다.

손민한은 6월 한 달 동안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를 기록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6월의 MVP로 선정됐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월 첫 선발 등판해 5실점하며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6회까지 2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현재 손민한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손민한은 소속팀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 마무리투수 이민호는 손민한에 대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이 손민한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손민한은 선발투수 겸 플레잉코치”라고 했다.

올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은 1억4535만원이다. 손민한의 연봉은 이의 3분의 1 수준인 5000만원이다. 기회를 제공한 NC와 은퇴 위기에서 극적으로 부활한 손민한의 윈-윈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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