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꽃할배 신드롬’] 광고시장서도 장노년층 스타 붐

입력 2013-07-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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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 한진희·IBK기업은행 송해 등 신뢰도 듬뿍 좋은 반응

“안성기가 만족을 보증합니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내세워 삼성 르노 자동차 광고에서 한 카피다. 요즘 안성기처럼 60~70대 장노년층 스타들이 CF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거엔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장노년층 스타 CF 기용은 있었다. 장노년 연예인의 신뢰감에 기반한 프리미엄 또는 생활용 노년 소비자 대상 제품에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던 분야의 CF에도 장노년층 스타의 진출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KT 올레 올아이피 CF에 등장한 한진희(65)가 대표적이다. 한진희는 CF에서 아들에게 “지금 어디야!”를 연신 외치고 부인에게 데이터를 아껴 쓰라며 역정을 내는 남편의 모습을 연출한다. 요즘 소위 잘나가는 톱스타만 모델로 나선다는 통신사 CF에 장년 스타 한진희가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장년 스타 한진희의 CF 기용에 대해 KT 마케팅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층이 타깃인 통신사 광고에서 60대 이상의 장년층 배우가 어필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CF에 장기간 80대 노년 스타를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을 29년째 진행하는 최고령 현역 MC 송해(89)다. 송해의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가 은행 이미지에 더해지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밀워드 브라운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은행 광고부문에서 송해가 CF모델로 나선 IBK기업은행은 호감도가 77.4%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송해의 광고 모델이 성공이라는 의미다.

장노년층 스타들의 광고 모델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H4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순재(80)는 가장 각광을 받는 CF스타다. 보험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광고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고두심, 나문희, 신구, 최불암, 백일섭, 김혜자 등 장노년 스타들 역시 다양한 CF모델로 기용되고 있다.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장노년층 CF모델 기용과 관련해 “장노년층의 CF에서의 활약은 긍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진실하게 살아온 배경에 대한 성실함, 연륜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는 단순히 예쁘고 젊은 스타와 비교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CM전략연구소 경원식 소장은 “광고계와 기업에서는 현재 빅모델 10명에게 광고가 편중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신뢰도 높은 중장년층 모델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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