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나선 박삼구 회장, 중국발 위기 어떻게 넘을까

입력 2013-07-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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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객실 승무원 6명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사고수습 관련 총괄 역할을 하되 전면에는 나서지 않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실상 공식적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탔던 한국인 승무원 6명을 맞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승무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노고를 일일이 보듬어줬다.

박 회장의 이번 행보는 사고 이후 3일만의 첫 공식 일정으로 사고 수습을 위한 공식행보가 시작됐다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현지로 떠난 윤영두 아시아나사장의 부재로 박 회장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박 회장 역시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마무리짓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는 해석이다. 특히 국내 그 어떤 기업보다 중국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온 박 회장은 이번 사태가 한중관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2005년부터 한중우호협회장직을 맡으며 중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기업 총수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국내 기업에서는 박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이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여론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사고 직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은 중국 취재진들이 사고 수습 상황을 전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사망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과 여론이 과열된 것이다.

박삼구 회장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박 회장이 중국 내에서 입게 될 타격에 대해 강도 높게 거론하고 있다. 심지어 한 포털사이트는 과거 금호타이어 불량 제품이 적발된 사실을 다시 끄집어내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중국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사태 수습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특히 1994년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에 3개의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만 연간 3000만개가 넘는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자칫 그룹 전체 사업의 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 특히 중국의 경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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