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천재’ 현주엽의 끊임없는 사건사고

입력 2013-07-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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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고려대를 이끌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농구 천재 현주엽이 은퇴 이후 사건사고에 휘말리고 있다.

선물회사 직원에게 사기를 당한데 이어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이 됐기 때문이다.

현주엽은 서장훈, 이상민, 전희철 등과 함께 199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대학 재학 시절 고려대 농구부의 중흥기를 이끌며 '신촌 독수리'에 대항하는 '안암골 호랑이'의 대표주자였다.

1998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SK에 지명돼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던 그는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주협은 무릎부상과 기량 저하로 우승 트로피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2009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선수 은퇴 후 현주엽이 이슈가 된 것은 사기사건 때문이다. 현주엽은 2008년 말 중‧고교, 대학 동창이던 황모씨로부터 증권 파생상품 전문회사인 삼성선물 직원 이모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현주엽은 2009년 3월부터 12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이씨에게 24억원을 보냈다. 평생을 코트위에서 땀 흘려 벌어들인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에는 수익금으로 7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았지만 한 순간 대박에 꿈이 날아갔다. 이씨는 선물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돌려막기 사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후 2011년 현주엽은 결국 이씨를 형사 고소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한창훈)는 이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현주엽은 손해를 본 17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2012년 이씨가 근무했던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조정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삼성선물이 현씨에게 8억70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현주엽은 지난 9일 오후 9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 입구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씨가 경찰 차량을 발견하고 중앙선을 넘어 유턴해 차를 돌렸고 경찰이 쫓아가자 자신의 승용차를 도로에 세우고 달아나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운전 당시 현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53%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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