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일주일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이다.
싱가포르시장에서 이날 금 현물가격은 장중 한때 2% 가까이 올라 1260달러에 다가섰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1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1%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2.5%를 웃도는 것이다.
지표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금값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하면 채권매입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금값은 2분기에만 23%나 급락했다. 분기 하락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주요 2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받는 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셸 쿠지노 퍼머넌트포트폴리오패밀리오브펀드 펀드매니저는 “금은 오랫동안 주식·채권·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다”며 “투자자들이 지금 금을 사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자산 가치는 올해 전례없던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과 글로벌 증시의 랠리에 따라 946.96t으로 30% 위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