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한국인 사이 차별 깰래요”

입력 2013-07-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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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TV’ 진행자 가수 미기

“앞으로는 이주민과 내국인 사이의 낯섦이나 차별의식을 음악을 통해 해소하는 일을 해 볼까 합니다.”

통기타 가수 미기(류재연·여)씨는 지난 6일 저녁 부산광역시 사상구 다누림센터에서 ‘다문화와 함께하는 미기 뮤직콘서트’를 열었다.

미기는 “갑자기 많아진 외국 이주민들에 대한 경계심이 먼저 생기고 친해질 여유가 없다 보니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필리핀에서 현지 배우들과 4개월간 뮤지컬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미기는 “한국에 돌아온 후 한동안 이주민에 대한 내국인들의 구별 또는 차별의식이 이상하게 느껴졌다”며 “이런 한국인들의 의식을 ‘낯섦을 극복하지 못한 채 편견만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선 낯선 분위기를 깨뜨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미기는 지난해 8월 아프리카TV에 ‘힐링TV’ 코너를 개설해 기타 연주와 노래를 통해 아픈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가슴으로 노래하는 행복한 음악쟁이 가수 미기를 사랑하는 모임 미사모’이라는 팬카페도 생겼다.

그는 “힐링TV를 통해 사는 재미를 되찾았다며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한 사진을 보내오는 아저씨도 있다”며 “노래를 듣고 마음에 맺힌 응어리가 풀어졌다는 쪽지를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팬의 주선으로 알게 된 공연기획자와 함께 준비한 ‘다문화와 함께하는 미기 뮤직콘서트’를 연 그는 콘서트를 계기로 결혼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이주민 뮤지션들과 함께 거리공연을 하거나 이주민 지원단체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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