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사탕수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수수두꺼비가 호주 민물악어를 멸종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찰스다윈대학 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독을 지닌 수수두꺼비(Cane Toad)가 호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유입 지역에 호주 민물악어의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난쟁이악어 혹은 피그미악어로도 불리는 호주 민물악어는 다 자라도 몸길이가 최대 1.7m에 불과하다. 특히, 암컷의 경우에는 길이 0.7m로 다른 민물악어 크기의 절반 정도다.
이는 야생의 먹이가 적기 때문에 발육 부진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반면 수수두꺼비는 몸길이가 20cm 이상 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두꺼비다. 이 두꺼비는 번식력이 강하며 머리 부분에서 분비되는 독은 뱀이나 악어를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애덤 브리튼 박사에 따르면 노던준주 빅토리아강과 불로강 유역에 수수두꺼비가 유입되기 전에는 호주 악어의 개체수가 28마리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두꺼비가 이 지역에 유입된 이후인 지난 2007년과 2008년 시행한 조사에서는 개체수가 10마리로 감소했다.
브리튼 박사는 “악어 주검을 부검한 결과 독 두꺼비를 잡아먹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두꺼비의 유입이 악어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 악어는 이미 그 개체수가 수백마리로 감소했으며, 조사한 지역에서는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다만 또 다른 지역 중 단 한 곳에서는 악어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