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안착 실패… 외상매출 회수도 불확실
제너시스템즈가 상장폐지 결정이 나면서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200억원대 매출액을 보인 회사가 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으로 상폐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일 제너시스템즈에 대해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상장폐지사유는 자본전액잠식이다.
3월 결산 법인인 제너시스템즈는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액은 -144억원대를 나타냈다. 자기자본이 자본금을 깍아 먹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9월까지 부채비율 406%로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지만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실적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61억원으로 전년 201억원 대비 69% 줄었다. 이는 차세대통신망(NGN) 시장에서 인터넷전화(VoIP) 제어솔루션 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으나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와 보이스 피싱 방지 솔루션 등 신사업이 시장에서 안착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너시스템즈는 지급받지 못한 200여억원의 매출채권(외상매출금 등)이 회수가 불확실해지자 대손상각시키면서 적자금액을 증가시키는데 결정적으로 만들었다. 또 영업외비용도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2009년 6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취득한 중국현지법인 제너과기(대련) 유한공사도 계열사에서 제외되면서 지분법 손실처리됐다. 특별손실(유형자산제각손실)이 4억원, 기타대손상각비가 3000만원(2011년 3월결산)에서 20억원(2012년 3월결산)으로 증가했다.
이에 적자금액이 1년새 167억원 가량 증가해 31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미처리결손금이 353억원 늘어난 것이다. 완전자본잠식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