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검거 경찰관’ 김진희 총경 정년퇴임

입력 2013-06-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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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그날 평생 잊지 못한다”

과거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검거 작전을 지휘했던 경찰관이 경찰 생활을 마감한다.

광주지방경찰청의 김진희(60ㆍ사진) 총경은 오는 30일자로 정년퇴임한다. 김 총장의 퇴임식은 28일 열릴 예정이다.

1976년 경찰에 입문한 김 총경에게 1999년 7월 16일 오후의 1시간 20여 분은 인생에서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당시 순천경찰서 수사과장(경정)이었던 김 총경은 신창원이 머물던 아파트 주위로 형사•타격대 등을 배치하고 현장을 지휘했다.

당시 김 총경은 신창원의 도주에 대비해 사격 지침까지 내리고 형사들을 지휘했다. 신창원 포박부터 압송까지 모든 과정을 김 총경이 지휘한 것이다. 200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수능 부정사건도 총괄해 지휘관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최근 검거된 탈주범 이대우의 소식에 몸이 근질거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신창원 검거 당시는) 한창 활동했을 때였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나는 여한 없이 경찰관 생활을 해 본 복 있는 사람”이라며 “큰 과오 없이 정년을 채우게 된 것도 선후배, 동료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최근 경찰 간부들의 불명예퇴직이나 명예퇴직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총경으로 정년퇴임하는 그가 얼마나 진정한 경찰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김 총경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조직을 생각한다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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