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손절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슈퍼리치들이 마땅한 투자처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증권사 지점에는 현금을 확보했는데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묻는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A증권사 도곡지역 한 부지점장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섰던 자산가들은 주식시장이 예상외로 급락하자 연초 올린 수익을 버리는 손절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식시장에서 손절해 마련한 자금을 굴릴만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마저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은 여전히 좋지 못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시 재편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조인호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현재 어떤 자산군도 좋은 쪽이 없다는 것”이라며 “대개 주식 쪽이 안 좋으면 채권은 강세가 돼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지면서 채권도 어려워 투자처를 찾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슈퍼리치들은 단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기 보단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왔을 때 다시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복귀하고 지수가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하자 슈퍼리치들은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B증권사 삼성지점 PB는 “강남지역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코스피지수 1800선을 매수타이밍으로 생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27일 증시가 급등하자 투자자들 역시 다시 복귀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