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즐겨하는 게임에서 공포를 느끼며 더위를 잊는 호러 게임마니아들이 늘고있다.
온라인 상에 구현된 일상생활 공간에서 쏟아져 나오는 좀비들을 처치하고, 뱀파이어와 사투를 벌인다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RPS ‘하운즈’는 다수의 적으로부터 살아남아야만 하는 생존본능을 자극한다.
외계인이 살포한 나노머신으로 전세계의 지구인들은 윅브로크라는 감염체가 된다.
때로는 엄청난 숫자의 적들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 미션에서 보급받는 총알의 양은 한정돼 있다. 무작정 총을 쏴도 역부족이다.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지면 공포스럽게 몰려오는 적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공포영화에는 수많은 법칙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혼자 행동하는 인물은 항상 먼저 죽는다’는 것이다.
하운즈에서 맞닥뜨리는 대부분의 미션은 혼자서 완료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팀원들을 무시하고 혼자서 진행을 했다가는 ‘혼자 행동하는 인물은 항상 먼저 죽는다’는 공포영화의 법칙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공포영화는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배경으로 삼는다. 엘리베이터, 지하실, 학교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간에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엠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이터널시티’는 실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 속 배경은 경복궁, 한강 둔치, 국세청, 광진구청 등 익숙한 장소들과 실제 도로 및 건물이다. 캐릭터 회복에 사용하는 아이템도 ‘포션’, ‘물약’과 같은 비현실적인 물건이 아닌 ‘빵’, ‘두유’와 같은 음식류다.
화폐 단위가 ‘원’인 것도 현실감을 더한다. 특히 이터널시티는 실제로 있을 법한 몬스터들을 등장시켜 현실성을 부각시켰다.
좀비, 돌연변이, 외계생명체들 뿐 아니라 사람 역시 적으로 등장한다. 살인진드기 공포로 풀에 다리가 스치는 것 마저 겁나는 요즘, 몬스터들이 실제 주변 거리를 활보한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다.
소프톤 엔터테인먼트의 MMORPG ‘다크에덴’은 공포 영화의 단골 손님인 ‘뱀파이어(흡혈귀)’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흔히 뱀파이어 게임은 사용자가 직접 뱀파이어와 싸워 처치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적으로 나오는 뱀파이어들이 사용자 캐릭터에 흡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종족인 ‘슬레이어’의 경우 흡혈을 당하고 24시간이 지나면 뱀파이어가 된다. 다수의 적에게 둘러 쌓였을 때 단순히 죽는 것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흡혈당해 뱀파이어가 되어버리는 공포감까지 경험할수 있다.
물론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이 뱀파이어가 돼 다른 종족의 사용자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쾌감에 온 몸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