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조절에 절전 관리까지 알아서 ‘척척’
# 김테리씨는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퓨얼밴드’를 착용한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칩이 장착돼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해주기 때문이다. 운동화를 신기 전 구석에 숨어 있는 양말이 테리씨를 인지해 신어 달라고 알람을 울린다. 이 양말은 세탁 상태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까지 알려준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근거리 통신(NFC) 칩이 장착돼 세탁상태 등을 알려주는 양말은 실제 존재한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시대가 도래했다.
향후 ICT 변화의 핵심축은 ‘모든 사물’에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능이 연결되는 것이고 NFC가 그 중심축에 섰다. NFC가 일상생활의 다양한 제품에 침투해 빠른 속도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NFC는 13.56㎒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10㎝ 내 짧은 거리에서 단말기끼리 데이터를 상호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교통카드 기능,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한정된 분야에 적용되던 것이 스마트폰의 진화와 더불어 다양한 기능이 추가, 활용폭이 급격히 많아졌다.
NFC 칩을 탑재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NFC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접촉하면 즉시 연동된다. 이 같은 연동 기술을 페어링(Pairing)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일일이 지원 기기를 찾아야 하는 블루투스보다 편리하다. 소니 , 자브라 등 음향기기 전문 업체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잇따라 NFC, 블루투스 등 무선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소니는 NFC 기능을 탑재한 헤드셋 제품인 ‘DR-BTN200’과 스피커 제품인 ‘SRS-BTX500’‘SRS-BTX300’을 선보였다.
자브라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인 ‘레보 와이어리스’에 NFC 기능을 넣었다. 두 회사 모두 NFC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 스마트폰과 제품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퓨전에프앤씨 BT-H558 역시 NFC와 블루투스 4.0을 함께 사용한다. 또 음질을 높이기 위한 apt-X 코덱과 무선 주파수 대역폭을 넓힌 HD 보이스, 디지털신호처리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음악 감상이나 통화를 할 때 노이즈를 줄이고 깨끗하고 분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유선 연결도 가능하다. 모바일 전문 액세서리 업체 벨킨도 ‘HD 블루투스 뮤직 리시버’를 출시했다. NFC 칩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 제품에 올려놓으면 바로 페어링 할 수 있다. 연결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음악을 도킹 시스템이나 연결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NFC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과 같이 무선으로 작동하지만 기기 간 복잡한 설정 과정이 없어 누구나 이용하기 쉽다.
덕분에 가정주부처럼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간단하고 편리하게 NFC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생활가전에 NFC 기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G전자는 최근 NFC 기능을 탑재한 ‘트롬’ 스마트 세탁기를 출시했다. 맞춤형 세탁 코스는 기본적으로 12가지이지만 NFC를 통해 응용프로그램에서 다운받은 코스를 세탁기에 저장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NFC 태그에 스마트폰만 대면 2~3초 내에 세탁기의 오동작 여부를 확인할수 있다.
LG전자가 올초 선보인 ‘휘센스타일’과 ‘손연재스페셜2’에어컨에도 NFC 기술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미리 상황에 맞는 바람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에어컨과 접촉해 구현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가전에도 NFC 기능을 확대해 적용할 방침이다. NFC를 적용한 냉장고는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냉장고 문에 달린 센서에 갖다 대기만 하면 온도 점검, 절전 관리, 제품 진단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NFC를 달고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를 지원하는 컬러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 ‘C413W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제품에 갖다 대기만 해도 쉽게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다. 삼성모바일프린팅 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출력할 수 있으며 복합기로 스캔한 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하면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에 접속된 프린터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도 자료 출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