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의 두 얼굴]‘미인천하 유아독존’… 한국은 지금 미인대회 전성시대

입력 2013-06-21 11: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고 권위는 ‘미스코리아대회’… 슈퍼모델·미스춘향 전국구 인기

미인천하유아독존(美人天下唯我獨尊)인가. 미녀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다. 미의 권력은 총칼을 압도하기도 하고, 돈의 권력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미녀 앞에선 장사도 없다.

시대가 이렇다 보니 미인은 여왕 대접을 받는다. 남성은 야수나 머슴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대 모든 여성은 미인을 꿈꾼다. 그만큼 미인대회도 풍년이다. 각 지자체와 기업·미디어에서 주최·주관하는 미녀대회는 1년에 100개 내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인대회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다. 1957년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봄 국내는 물론 해외 거주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미녀 중의 미녀를 선발한다. 특히 이 대회는 1980년대 이후 연예인 등용문으로서 자리매김, 매년 여왕을 꿈꾸는 절세미녀들이 미스코리아라는 좁은 관문에 도전하고 있다.

미스코리아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그에 버금가는 권위의 미인대회도 있다. 슈퍼모델선발대회다. 1992년부터 진행된 이 대회는 8등신 미녀들이 세계적인 모델을 꿈꾸며 도전하는 스타 등용문이다. 올해는 9월 27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다.

미인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는 춘향아가씨선발대회(미스춘향선발대회)다. 1950년 제20회 춘향제 문화행사로 시작된 이 대회는 춘향제향, 판소리완창, 전국시조경창대회, 전국궁도대회, 민속씨름대회, 전통혼례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더불어 펼쳐지고 있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미인대회도 있다. 전북 군산의 새만금벚꽃아가씨선발대회다. 군산 관광의 대표 볼거리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는 군산의 봄을 알리는 새만금벚꽃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전국 지역 미인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벚꽃이 지고 나면 철쭉이 봄의 향연을 이어받는다. 이 시기에 맞춰 충북 단양에서는 철쭉여왕선발대회가 열린다. 충북 단양에서는 또 단양마늘5일장 한마당에서 마늘아가씨선발대회를 문화행사로 진행한다.

농·특산물 홍보에도 지역 미인이 빠지지 않는다. 경북 영천과 경기 안산에서는 각각 포도아가씨선발대회가 열린다. 1996년 1회 대회가 열린 경북 김천은 1998년까지 매년 대회가 열렸지만, 2000년부터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강원 횡성에서는 한우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더덕이다. 횡성은 90년대 중반부터 횡성 더덕 홍보를 위해 매년 횡성더덕아가씨선발대회를 한우축제 기간에 열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강원 양양과 경북 영양에서는 고추아가씨선발대회가 열린다. 특히 강원 양양 고추아가씨선발대회는 1984년 1회 대회를 개최, 현재 진행 중인 지역 특산물 관련 아가씨선발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100여명이 참가, 3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인삼아가씨선발대회가 열린다. 특히 경북 영주 인삼아가씨선발대회는 영주풍기인삼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밖에 경북 안동에서는 한우아가씨, 전남 보성에서는 다향제에 맞춰 한국차아가씨, 경기 용인은 한복맵시아가씨, 전북 임실 사선녀, 전북 장수 주논개, 전남 곡성 효녀심청, 경북 성주 참외아가씨, 충남 예산 사과아가씨, 충남 천안에서는 배아가씨선발대회가 열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