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이스피앤아이, 채권 평가가격 전송 지연

입력 2013-06-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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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네트워크 손상이 원인 … 금감원 “원인 파악하겠다”

나이스피앤아이(구 나이스채권평가)가 산출하는 펀드기준가 평가가격이 하루 지연돼 제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피앤아이는 지난 14일 내부 사용자망과 서버망과의 통신을 제어하는 네트워크 장비의 손상으로 펀드 원화, 외화, CP, 파생상품 등 평가 데이터를 사무수탁사와 운용사들에게 제공하지 못했다.

통상 민간평가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 에프앤자산평가)들이 내는 채권시가평가 가격을 바탕으로 사무 수탁사들이 펀드의 기준가를 계산해 익일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펀드 수익률과 펀드가격을 책정해 펀드투자자들의 신규가입과 환매에 적용시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평가사가 내부 네트워크의 오류로 기준가를 산출하지 못한 경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토요일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만약 평일날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당일 채권발행 금리가 결정되지 못해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나이스피앤아이는 16일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전송시간 지연 사유’라는 제목으로 기준가 장애 원인과 재발 방지에 대한 사과 공문을 돌렸다.

공문에 따르면, 내부 사용자망과 서버망과의 통신을 제어하는 네트워크 장비의 손상으로 14일 오후 4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장애가 발생된 것. 14일 시가평가가격은 15일 새벽 2시에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기준가격은 펀드를 사고팔 때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이를 위한 채권 가격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생기면 펀드 투자자들이 실제 보다 비싼 가격에 펀드를 사거나 싼 가격에 팔아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ETF는 펀드 설정과 환매는 물론, 장중 거래 매매까지 되기 때문에 기준가 오류나 지연이 될 경우 당일 매매가 중단되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벌어 질 수 있다.

현재 나이스피앤아이의 주요 고객사로는 국민연금 등 대부분의 운용사들과 산업은행 등 대형금융기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나이스채권평가는 최근 하나UBS의 해외자원개발펀드 가치를 부풀려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까지 받았다”며 “누구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채권평가사들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점검과 관리 등을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지 적법한 행정절차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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