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주가]“화장발이었나? 엔터주 실적 왜 이래”… 투자자 시큰둥

입력 2013-06-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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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3인방 중 YG만 호실적 ‘정작 주가는 거꾸로’

엔터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무한 애정 공세가 식어가고 있다. 엔터주 맏형 SM엔터테인먼트을 주축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엔터주를 다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M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억7600만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499억8600만원으로 0.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20억400만원으로 80.0% 급감했다.

SM측은 “콘서트 일정이 2분기 이후에 집중돼 공연 매출 부재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결 법인인 SM C&C의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지출과 SM 재팬의 경영시스템 구축 비용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주가는 올해 주식 개장 첫날 4만4400원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3만1950원으로 마감했다. 하락률은 28.0%에 달한다.

엔터주 삼형제 중 막내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9억3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25억원보다 손실 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올 초 5480원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4630원으로 떨어지며 하락률 15.5%를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 그나마 엔터주의 위신을 살렸다. YG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2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했다. 매출액은 298억600만원으로 66.7%, 당기순이익은 41억6300만원으로 37.3% 늘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실적에 대해 “빅뱅의 일본돔 투어, 빅뱅과 GD의 국내 콘서트 등 아티스트의 국내외 활동이 증가했고, 빅뱅과 싸이의 국내 광고모델 수익 등 매니지먼트 매출액이 확대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주가는 올 초 6만2400원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5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오히려 실적과는 정반대로 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 반면에 SM과 JYP의 주가 하락률은 실적 부진에 비해서는 하락 속도가 더디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엔터주의 특성에 기인한다. 엔터주는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스타가 곧 제품이다. 스타의 인기와 인지도에 따라 엔터주의 주가가 움직인다. 특히 소속 스타에게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는 실적과 무관하게 오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회사들이 과도한 홍보 및 스타마케팅을 통해 주가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스타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배용준, 김수현의 소속사로 알려진 키이스트다. 키이스트 1분기 매출액은 248억868만원, 영업이익은 3억4466만원, 당기순이익은 12억2215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6.6%, 12.5%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음반 투자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68.2% 줄었다.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첫주에 34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김수현의 경우 신인을 발굴해 키운 스타로서 키이스트의 이익률과 주가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주를 볼 때 소속 스타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맞는 얘기지만, 계약관계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소속 스타의 인기가 주가 상승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개 톱스타의 경우 7(스타)대 3(회사)이나 8대 2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신인을 발굴해 성공하는 것이 가장 성공한 구조이며, 비용 및 수익 등의 실적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실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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