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美에 고위급회담 제안… “‘핵없는 세계’ 바란다면 응하라”

입력 2013-06-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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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위 대변인 “시간·장소는 미국이 편리한 대로”

북한이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미국 정부가 이 제안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 등 관련국과 대화 의지를 밝힌 데 이은 후속조치로 보인다.

국방위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의 의제와 관련, △군사적 긴장 완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 양측이 원하는 여러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미국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바라고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차례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북한)의 대범한 용단과 선의에 적극 호응해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비핵화와 관련해선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 당과 국가와 천만군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북한)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역의 비핵화이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운 가장 철저한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의 당당한 지위는 그 누가 인정해주든말든 조선반도 전역에 대한 비핵화가 실현되고 외부의 핵위협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그만두고 제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의 북미간 고위급 접촉은 지난해 2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이의 접촉으로, 당시 2·29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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