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볜에 울려퍼지는 ‘우리말 라디오’

입력 2013-06-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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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재준씨 토·일요일 ‘바로 쓰는 우리말’ 진행

▲중국 옌지인민방송국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 채널인 ‘아리랑방송’에서 ‘바로 쓰는 우리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작가 신혜령, PD 겸 진행자 이재준, 진행자 홍상은씨. (사진=연합뉴스)

중국 옌볜에서도 ‘우리말 고운말’처럼 우리말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제작돼 화제다.

중국 옌지(延吉) 인민방송국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 채널인 ‘아리랑방송’에서는 지난 3월부터 ‘바로 쓰는 우리말’이 제작·방송되고 있다.

방송을 제작·진행하는 주인공은 27살 이재준씨. 이씨는 옌볜과학기술대를 졸업한 후 2008년부터 4년간 옌볜라디오방송에서 토크쇼를 진행한 경력을 발판 삼아 이번 방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 저녁 10시 30분 방송되는 ‘바로 쓰는 우리말’은 우리말 OX 퀴즈, 낱말퀴즈, 속담퀴즈로 이뤄진 ‘우리말 겨루기’와 우리말 속담, 사전 속 잠자는 우리말, 아름다운 우리 문학 등을 익히는 ‘우리말 배우기’로 이뤄져 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났는데 청취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찬사를 받으면서 방송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듣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옌지에서 출생해 학업을 마쳤지만 옌볜지역 특유의 억양을 좀처럼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우리말을 잘 구사한다. 방송을 위해 한국 라디오를 많이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옌볜 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한국처럼 우리말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잘못된 표현이나 은어의 확산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

방송에서는 ‘쌩뚱맞다’, ‘삼가하다’로 잘못 쓰기 십상인 ‘생뚱맞다’, ‘삼가다’와 같은 표현이나 일본어로 오해하기 쉬운 우리말 ‘시나브로’ 등을 소개해 정확하고 풍부한 우리말 사용을 돕는다.

‘바로 쓰는 우리말’은 이씨 외에 20대 방송인 2명이 함께하고 있다. 공동진행을 맡고 있는 홍상은(26)씨와 작가 신혜령(23)씨 모두 대학을 졸업한 후 방송일을 하고 있다.

이 방송은 옌볜조선족자치주 전역은 물론 조선족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스마트 라디오 ‘CBS파워라디오’ 앱과 팟캐스트를 통해 중국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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