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인·특별관계자 세 싸움 접임가경
스틸투자자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수치상 피씨디렉트 최대주주에 올라선지 이미 한달이 지났지만 몸집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별관계자 수는 이미 20명에 육박했고 보유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기존 경영진과의 지분율 싸움에서 크게 의미없어 보이는 소액주주를 끌여들여 보유주식과 함께 특별관계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4월18일 스틸투자자문 혼자 시작한 지분율 확보는 5월14일 송현진 씨를 비롯해 KYI, 미성텔레콤 등과 연대해 특별관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박경란 씨, 한승희 씨, 조정현 씨 등을 공동보유자로 추가하면서 지난 11일 16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그 기간 보유주식은 33만1013주(지분율 8.58%)에서 146만8695주(38.07%)까지 늘었다.
지분 취득목적은 5월들어 ‘경영참여’로 바뀐 상태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서대식 대표(106만2000주, 지분율 27.53%)와 비교하면 차이는 이미 10% 이상 벌어진 셈이다.
최대주주로의 권리행사 역시 본격화할 태세다. 지난 4일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독립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틸파트너스의 인수합병 알선, 자문 및 투자회사 KYI, 지주회사 스틸앤컴퍼니가 보유한 모든 네트워크 및 인수팀을 동원해 필요인력의 헤드헌팅, 신규사업 모색 등 일련의 회사 경영관련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스틸투자자문의 바램대로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장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스틸투자자문은 ‘법적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유 지분 규모만 보면 단연 스틸투자자문 외 16인의 특별관계자가 최대주주다. 하지만 여전히 106만2000주(27.53%)를 보유하고 있는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가 건재하다.
자본시장법에서 최대주주는 ‘본인과 특수관계인의 소유 주식 합이 가장 많을 경우 그 본인’을 말한다.
스틸투자자문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특별관계자’와 연대하고 있지만 ‘특수관계인’과의 지분은 서 대표보다 적다.
특수 관계인과 특별 관계자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특수 관계인은 친인척이나 임직원 등을 말한다. 특별 관계자는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한 주주로 특수 관계인보다 범위가 포괄적이다.
스틸투자자문의 특수관계인은 ‘0’명으로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상의 16명은 모두 특별관계자다. 이들을 빼면 스틸투자자문의 보유주식은 37만1248주로 서 대표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