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팬오션 포기로 1조2000억원 회사채 투자자 피해 불가피 전망

입력 2013-06-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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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선택함에 따라 회사채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당국은 회사채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 다양한 회사채 안정화 방안을 검토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STX팬오션발 악재가 다른 업종에까지 전이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당국은 회사채 시장 위축을 막는데 방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개별 기업의 회사채에 대한 구제책은 고려치 않겠다는 입장. 다만 웅진 사태와 같이 회사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 해운, 건설 등 취약 업종의 회사채 발행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국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 회사채 발행잔액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산은 보유 물량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인에게 넘어갔다.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과 달리 법정관리는 투자자 손해를 담보하고 있다. 기업회생을 위한 채무조정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때문. 앞서 법정관리를 택한 웅진홀딩스 회사채 투자자 역시 원금의 70%만 구제받았다.

STX팬오션 인수를 놓고 저울질 하던 산은 책임론도 비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산은과 STX그룹이 힘겨루기를 하는 통에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이 비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산은은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 입장을 강하게 고수했지만 실사결과 예상외로 부실이 큰 것으로 나타나자 인수 불가로 방침을 선회했다. 회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던 STX팬오션 인수카드는 버리고,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산은의 행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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