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밖에 안됐는데"… 이틀 연속 전력경보 발령 예상

입력 2013-06-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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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도 예비전력 385만kW 관심단계 예보… 정부 절전동참 호소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31분을 기해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밑으로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원전 가동 중단의 여파로 이틀 연속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산업계에 절전 동참을 호소하는 등 절전대책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가파르게 올라가는 전력수요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3시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6320만kW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때 예비전력은 385만kW까지 하락, 전력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후 전력수급 조절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전력수급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되면 이틀 연속이다. 앞서 전날 오후에도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준비단계 발령에 이은 올 여름 두 번째 전력경보다.

전력당국은 이날 민간 자가발전기 공급확대(45만kW), 전압조정(53만kW) 등으로 예비전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오후 2시45분 6295만kW까지 올라 예비전력도 394만kW까지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다만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인 상태가 20분간 지속하지 않아 우려했던 관심단계 발령까지 가진 않았다.

하지만 최고 기온 30도 안팎까지 올라가고 있는 무더위가 문제다. 특히 무더위가 누적되면 전력수요는 더 빨리 늘어난다는 게 전력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움직임도 점차 바빠지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송사 심야토론 프로그램에 나가 국민들에게 원전 위조부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올 여름 절전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3일엔 산업계 20개 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절전동참을 요청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는 8월 전력피크 기간에 전력부하가 감소될 수 있도록 각 업체별로 대책을 만들어 시행해달라"며 "기업체 절전규제 대책에서 15% 감축 부분은 각 업체에서 가능한 정확히 정부와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난 윤 장관은 "6월에도 (전력사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전압조정 등 해당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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